2021. 10. 02., 경북 포항시 칠포리.

포항에는 내가 사련하는 파랑이 있습니다

포항에는 내가 사련하는 파랑이 있습니다. 해안을 따라 난 절벽 아래의 산책로를 해가 질 때까지 걸은 적이 있어요. 끝없이 깊은 파랑 위로 흔들리는 파도가 부드러웠습니다.

언젠가 나도 저렇게 잠기고 싶어요. 아무도 찾지 못하도록.

2024. 01. 22., 경북 포항시 남구 청암로 77 기숙사. 2024. 01. 22., 경북 포항시 남구 청암로 77 기숙사.

독기 가득하게 워커 신고 출근했습니다. 선물 받아놓고 바빠서 못 신었는데 일요일에 신어보니까 예쁘더라고요. 그래서 오늘도 워커 신고 출근했었어요. 예전에 한번 신어봤을 때 오른발 발등 빼고는 사이즈가 다 맞아서 발등에 반창고를 붙이고 신었습니다. 반창고 덕분인가 생각보다 아프지 않아서 자주 신고 다녀야겠다 생각했는데 오후 3시쯤 생각을 철회했습니다. 붙여도 아파.

출근해서는 버그를 고쳤습니다. 파인튜닝을 위한 인하우스 라이브러리를 개발하는 중인데, scaled-dot product attention을 계산하는 과정에서 맞는 커널을 찾지 못해서 돌아가지 않는 경우가 왕왕 있었거든요. 저번주 목요일부터 계속 원인을 찾고 있었기 때문에 오늘은 꼭 원인을 찾아보자고 생각하며 터진 라인에서부터 PyTorch 소스코드를 들여다봤어요. 실행 흐름을 정적으로 읽어나가다가 루트 커즈를 찾아서 버그를 고칠 수 있었습니다. 버그 고친 김에 팀 전체에 배포도 했어요. 묵은 체증이 씻겨나가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2024. 01. 22., 경북 포항시 남구 청암로 67.

산책도 할 겸 부우와 커피를 사러 나갔어요. 요즘 계속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만 마셨는데 오래간만에 라떼를 주문해봤습니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예쁜 라떼아트를 올려주셔서 기분이 좋았어요. 백조가 너무 귀엽지 않나요?

커피를 마시면서 부우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어쩌다 돈 이야기가 나왔어요. 나는 직장을 그만둔 주제에 커져버린 씀씀이가 줄어들지 않아서 걱정이었는데, 부우도 소비를 이렇게 생각없이 해도 되는게 맞는지 고민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같이 가계부를 쓰기로 했습니다. 주별로 예산과 소비 내역도 공유하기로 했어요. 소비에 있어서 감시자가 생긴 기분이라 이번에는 잘 지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24. 01. 22., 경북 포항시 남구 청암로 77 대운동장. 2024. 01. 22., 경북 포항시 남구 청암로 77 대운동장.

부우와 오래간만에 히오스 몇 판 돌리고 태우와 러닝을 하러 체육관에 갔습니다. 그런데 체육관에서 무슨 행사를 하는지 목요일까지 트랙을 쓰지 못한다고 하더라고요. 아쉬운대로 대운동장에서 러닝을 했습니다. 체육관에서 러닝할 줄 알고 반팔을 입었는데 영하 7도에 반팔 입고 야외에서 러닝을 하게 되었지요. 푸시업 30개를 하고 뛰었는데, 태우가 내 속도에 맞춰서 끝까지 옆에서 뛰어줘서 너무 재밌었어요. 체육관보다 대운동장이 훨씬 쾌적한 것 같아서 앞으로는 대운동장에서 러닝을 하려고 합니다.

방에 돌아와서는 가계부 템플릿을 완성했어요. 이후에 웹 서비스로 손쉽게 바꿀 수 있도록 RDBMS 스키마처럼 정리해두었습니다. 또, 돈을 쓴 사람과 재화를 실제로 쓴 사람을 분리해서 더치페이에 용이하게 구성했어요. 여러 기능을 만들었는데, 더치페이용 영수증을 만들어주는 시트가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바탕으로 주차별 예산을 공유하는 시트도 팠습니다. 과연 씀씀이가 줄어들 수 있을지 계속 지켜봐주세요.

출근했는데 동기가 이것저것 물어봤어요. 잘 모르고 물어보는 줄 알고 자의식과잉답변해버렸는데, 그냥 재차 확인을 위해 물어보는 거였더라고요.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아는 척을 좀 자제하고 싶어요.

그래도 수치화된 데이터를 뽑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저번 미팅까지는 계속 뭔가 하고 있다고 구두로만 설명하는 수준이었는데, 드디어 교수님께 보여드릴 수 있는 숫자가 생겨서 다행이었어요. 교수님께서 말씀해주신대로 decoding 방법도 고치고 F1 같은 메트릭도 뽑았지요. 결과가 좋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수치를 볼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음이 뿌듯했습니다.

퇴근해서는 어제 만든 가계부 템플릿에 어떻게 웹 서비스를 붙일지 고민했습니다.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데이터베이스로 쓰는게 생각보다 괜찮거든요. 데이터베이스 스택은 그렇게 해결했는데, 그 외에 어떤 스택을 이용할지 골치가 아팠습니다. 처음에 잘 골라놓아야 스트레스를 덜 받거든요.

처음에는Bun도 써볼 겸ElysiaJS를 쓰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TypeScript 써야지 생각하면서 라이브러리 코드들을 짜기 시작했는데 아쉬운 부분들이 너무 많이 보이더라고요. 패턴 매칭도 안되고, variant도 없는게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이전에는 그런 생각이 들었던 적이 없는데, 스칼라 몇 번 써봤다고 사람이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투덜거리고 있었는데 컬그가ReScript를 추천해줬어요.

ReScript는 JS로 컴파일되는 ML스러운 문법을 가진 언어입니다. 완전히 ML과 똑같은 문법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JS의 성격도 어느 정도 가질 수 있도록 문법이 정의되어 있어서 마음에 들었어요. 기존 JS 라이브러리들과도 interop이 가능해서 웹 서비스를 만드는데 큰 문제도 없을 것 같았고요. 그래서 이번 토이 프로젝트는 ReScript를 써보려고 했는데 Language Server가 빈약한지 에디터에서의 DX가 좋지 못해서 포기했습니다. 그래서 그냥Bun,ElysiaJS,Drizzle ORM,Next.js로 프로젝트를 구성하려고 해요.

2024. 01. 23., 경북 포항시 남구 청암로 77 체육관.

라켓볼도 쳤습니다. 레몬워터와 함께 쳤는데, 이상할 정도로 리시브가 착착 감겨서 너무 재밌었어요. 오래간만에 재밌는 게임을 했습니다. 라켓볼을 치기 전에는 푸시업을 40개 했어요. 지금은 40개가 딱 적당한 것 같습니다.

졸업식 날 입을 옷들이 모두 도착해서 야밤에 혼자 막 피팅해봤어요. 룸메가 보면서 쟤는 왜저러나 싶어 했을 것 같습니다. 반품할 정도로 사이즈가 맞지 않은 것은 없어서 다행이었어요. 바지 기장만 좀 수선하려고 하는데, 옷수선 테이프를 써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늦잠 자지 않았어요. 아침 미팅에 늦지 않았습니다. 어제 뽑은 메트릭들을 보여주면서 이것 저것 의견을 제시했어요. 조금은 똑똑한 감자가 된 것 같아서 뿌듯했습니다.

2024. 01. 24., 경북 포항시 남구 청암로 77 RIST 4동.

목도리를 했어요. 도쿄에서 쩡원에게 선물받은 목도리랍니다. 걸리적거리는 걸 싫어해서 목도리, 장갑, 팔찌 같은 것들을 잘 하지 않는 편인데 날씨가 너무 춥더라고요. 베타블루 색이라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 제가 좋아하는 파란색을 쩡원이가 베타블루라고 불러줘요.

2022. 12. 29., 東京都千代田区丸の内二丁目7番2号.

출근해서는 코딩이 손에 잡히지 않아서 조금 빈둥빈둥 일했어요. 옆자리에서 선배님들이 칠판을 두고 이것저것 논의를 하시는데, 쿵따… 쿵쿵따… 라고 말하면서 모델을 설명하시길래 웃참에 실패했습니다.

저녁을 먹고 침대에 잠시 누웠는데 그대로 잠에 들어버렸습니다. 많이 피곤했나봐요.

운동을 가기에는 너무 피곤해서 토이 프로젝트의 토대를 마저 손봤습니다. 내가 VSC 세팅을 잘못해서 Language Server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나 싶어서 ReScript를 다시 써봤는데 역시나 별로였어요. 예쁘진 않겠지만, variant는 직접 구현해서 해결하고 pattern matching에는ts-pattern, monad에는effect를 이용해서 TypeScript의 모자란 부분들을 채우고자 합니다.

오늘 아침에는 조인트 미팅이 있었습니다. 팀 별로 진행 상황을 공유했는데, 교수님께서 ‘이건 민재 학생이 한건데~’ 하시면서 제 이름을 많이 언급하셔서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하지만 제가 했다고 계속 강조해주셔서 뿌듯했어요.

학식을 먹으려고 했는데, 줄이 너무 길더라고요. 기다리기 너무 귀찮아서 그냥 푸드코트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점심을 먹으면서 학식 메뉴를 확인해봤는데 줄이 길 만 했습니다. 치즈돈가스가 생각보다 별로였어서, 그냥 기다릴걸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근래 들어 처음으로 밥을 남겼습니다.

치즈돈가스가 학식 2배 가격이라 커피는 따로 사지 않고 선물 받은 티백으로 차를 마셨어요. 첫 출근날에 귤을 나눠드리면서 인사를 드렸는데, 한 선배님이 티백을 주셨었습니다. 어떤 꿀차라고 했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이름을 다시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결과가 좋지 않은 원인이 지금 쓰는 모델인가 싶어서 모델을 바꿔보려고 추상화 레이어를 하나 짰어요. 꽤나 함수형으로 작성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Python을 정말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는데, 3.10 버전에서match-case가 생기고 나서부터는 좋아하고 있습니다.

부우랑 같이 퇴근하다가 납치당할 뻔 했습니다. 원래 크로스핏을 다니고 있던 와장이 부우를 꼬드겨서 부가 오늘 상담을 받기로 한 날이었어요. 연구실을 같이 나와서 방으로 가고 있었는데, 가는 길에 와장을 보더니 부우가 바로 팔짱을 끼면서 “잡았다!!!!”라고 소리쳐서 당황했습니다. 사실 이런 식으로 당하지 않으면 새로운 시도를 잘 해보지 않는 성격이기 때문에, 이 참에 한번쯤 가보는거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직은 내키지 않아서 따라가진 않았습니다.

한달 쯤 뒤에 진짜 기습으로 끌고 가신다면 순순히 따라가보겠습니다.

2024. 01. 25., 경북 포항시 남구 청암로 77 대운동장. 2024. 01. 25., 경북 포항시 남구 청암로 77 대운동장.

태우와 러닝을 했습니다. 태우가 Nike Run에서 14주 마라톤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데, 8km를 뛰는 날이라고 하더라고요. 러닝을 하고 지금껏 4km만 뛰어봤는데, 이상하게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8km를 함께 뛰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컨디션이 너무 좋았어요. 평소에는 2~3km만 뛰어도 정말 힘들어했는데, 이상하게 힘들지 않았어요. 크게 힘들이지 않고 8km를 완주했습니다. 장거리는 처음 뛰어봐서 너무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어요.

샛별에서 선물받은 오쏘몰을 최근에 먹고 있는데, 그 효과일지도요. 샛별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2024. 01. 26., 경북 포항시 남구 청암로 77 RIST 4동.

출근해서 칫솔꽂이를 세팅했습니다. 칫솔 세트를 항상 들고 다녔는데, 이제는 어차피 연구실에 있는 시간이 길어질 것 같아서 칫솔 치약을 제 자리에 놔두기로 했습니다. 고심해서 골랐는데 귀여워서 마음에 듭니다.

어제 짜둔 추상화 레이어를 이용해서 모델을 바꿔서 평가해봤는데 결과가 좋지 않더라고요. 오후에 교수님과 원온원 미팅이 있었는데, 가져갈 데이터가 없어서 좀 아쉬웠습니다. 대신에 새로운 태스크와 아키텍처를 생각해서 미팅에 들어갔어요. 교수님께서 들어보시더니 칭찬해주셔서 다행이었습니다. 이미 있는 방법론이라 5년만 일찍 떠올렸었다면 좋았겠다는 말씀과 함께요.

교수님께서 알려주신 기존의 방법론과 함께, 교수님이 제시해주신 태스크에 대해서도 공부해봤습니다. 여러 글들을 찾아보면서 공부해봤는데 재밌더라고요. 질문할 것들은 따로 메모해두었습니다.

부우는 저번주에 튀르키예에 다녀오면서 와인과 로쿰을 사왔습니다. 그래서 오늘 부우 집에서 와장과 같이 먹기로 했어요. 부우 집에 가기 전에 셋이서 이터널 리턴도 몇 판 하고 저녁으로 치킨도 먹었어요. 치킨 기프티콘을 뿌려준 학교에게 큰 감사.

2024. 01. 26., 경북 포항시 남구. 2024. 01. 26., 경북 포항시 남구.

술은 망고와 오렌지로 담근 와인이었어요. 와인은 포도로만 만드는 줄 알았는데 지식이 늘었습니다. 13도였는데 알코올 향은 전혀 나지 않았고, 첫 입에 망고 향이 가득 들어오다가 약간의 떫은 맛이 입천장을 살짝 쳐주면서 달큰한 과일맛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맛이었어요. 안주로는 로쿰을 곁들여서 먹었습니다. 정말 정말 달았어요. 처음 한 입 먹었을 때에는 그렇게 까지 달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단 맛이 가시지 않아서 입 안에서 계속 쌓이더라고요. 조금씩 먹었을 때 가장 맛있는 디저트인 것 같았습니다.

2024. 01. 26., 경북 포항시 남구.

그리고 함께 홍차를 선물 받았어요. 그렇게 막 특별한 것은 아니고 튀르키예 동네 어디서든 살 수 있는 흔한 홍차라고 부우가 소개해줬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게 더 특별한 선물이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2024. 01. 26., 경북 포항시 남구.

부우가 튀르키예 여행 이야기를 해줬는데, 접시 위에 로쿰으로 지역들을 표시해가면서 이야기를 해줘서 재밌었습니다. 너무 귀엽지 않나요?!!

2024. 01. 26., 경북 포항시 남구.

술자리를 끝내고서는 베라보바에 혼자 가려고 했는데, 와장이 베라보바 중독이라고 말해줘서 정신을 차리고 참았습니다. 대신 셋이서 보드게임을 했어요. ‘더 루프’라는 보드게임이었는데, 정말 재밌었습니다. 테라포밍 마스 같은 재미를 더 간단한 룰과 짧은 플레이타임으로 즐길 수 있어서 좋았어요. 무엇보다 협력 게임이라 사람들 눈치를 보지 않고 순수하게 게임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지금껏 와장이 혼자 클리어한 적 없다고 했는데, 오늘 두 판만에 클리어해내서 뿌듯했습니다. 다음번에는 셋이서 확장팩도 해보고 싶어요.

2024. 01. 26., 경북 포항시 남구.

보드게임을 하면서는 와장이 예전에 뱅드블르에서 산 와인을 마셨어요. 색깔만 보고 오렌지 와인 계열인 줄 알았는데 화이트 와인이라고 하더라고요. 내추럴 와인이라 빨리 상해서 식초가 되었을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맛이 그렇게 가진 않았습니다. 귤, 배 같은 가벼운 종류의 과일 향이 나면서 산미가 적당히 있어서 목 넘김이 좋았어요.

동아리방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점심에 밍기적 일어나서 기숙사 방으로 돌아갔습니다. 살 게 있어서 나가봤어야 했는데 지쳐서 3시간을 누워만 있었습니다.

2024. 01. 27., 경북 포항시 남구 청암로 77 기숙사.

정신 차리고 나갈 준비를 했습니다. 오늘은 몇 달전에 엄마에게 선물받은 가방을 들었어요. 내 취향은 아니지만, 항상 같은 가방만 들다보니 질려서 바꿔보고 싶었어요. 무난하게 괜찮은 것 같습니다.

다이소랑 올리브영에 갔어요. 다이소에 A3 사이즈의 알림판 케이스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저번주에 받은 러스틱 포스터가 꼭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클렌징폼을 다 쓰기도 했고요. 그래서 오래간만에 이동에 나갔습니다. 걸어갈까 했는데 그냥 버스를 탔습니다. 햇빛이 너무 좋아서 버스를 기다리며 셀피를 많이 찍었는데 건진 건 없었습니다. 중요한 건 빛이 아니라 얼굴이었음을…

다이소에 도착해서는 한참을 뱅글뱅글 돌았습니다. 다이소몰에서 품번으로 검색했을 때에는 알림판 케이스가 분명 있다고 나와있었는데, 한참을 찾아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한 몇 십 분 돌아다녔습니다. 진열장 가장 아래에 배치해둬서 못봤나봐요. 알림판 케이스와 함께 탑로더도 몇 개 사서 올리브영으로 갔습니다. 클렌징폼을 사면서 눈썹칼도 샀고, 멜팅 밤도 샀어요. 롬앤 멜팅 밤 후기가 극과 극이던데, 매장에서 테스트 해봤을 때에는 괜찮은 것 같아서 샀습니다. 쫀득한 광이 정말 예뻤는데 그대로 하고 다니기에는 부담스러워서 바세린이랑 섞어서 쓸 것 같아요.

2024. 01. 27., 경북 포항시 남구 청암로 77 기숙사. 2024. 01. 27., 경북 포항시 남구 청암로 77 기숙사.

방에 돌아와서 포스터를 케이스에 넣었습니다. 다행히 꼭 맞았어요. 지관도 없어서 포스터를 둘둘 말아서 고무줄로 묶어뒀었는데 자꾸 눌린 자국이 생겨서 마음의 짐이었거든요. 케이스에 깔끔하게 들어간 모습을 보니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원래 포스터는 무광인데, 케이스에 넣으면서 유광이 되어서 눈으로 보기에 더 예뻐보이는 효과도 있더라고요. 룸메이트가 있어서 벽에 붙여놓기는 좀 그렇고… 자취할 때 까지 깨끗하게 봉인해두려 합니다.

2024. 01. 27., 경북 포항시 남구 청암로 77 대운동장. 2024. 01. 27., 경북 포항시 남구 청암로 77 대운동장.

태우와 러닝도 했습니다. 5km를 뛰었어요. 이전에 8km를 뛴 이후로 자신감이 붙어서 앞으로 5km 씩 뛰어보려고 결심했습니다. 가볍겠지 생각하면서 뛰었는데 2km부터 바로 힘들어지더라고요. 영양제의 힘이 생각보다 대단한 것 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에 면도를 해도 수염자국이 계속 남길래 오래간만에 IPL을 쬘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필립스에서 나온 가정용 IPL을 5년째 쓰고 있는데 꽤 괜찮아요. 한 일주일 집중적으로 해놓으면 한 달동안은 수염이 잘 안나고, 6달 정도는 수염 자국이 남지 않아서 괜찮더라고요. 그래서 피부과 안 가고 버티고 있는데, 광대뼈 위쪽에는 쓸 수가 없어서 신경쓰일 때쯤 피부과를 방문해보려고 합니다.

사라지지마 흐려지지마

2024. 01. 27., 포항시 남구 청암로 77 대운동장

밤하늘을 좋아하지마는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맑은 날이면 괜히 별자리를 찾아봅니다. 별자리를 잘 모르는 탓에 괜히 이어진 이름 모를 별이 기뻐할수도 있지요.

그러면 매일 맑음을 그릴 것입니다.


권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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